2. 약간의 신경만 쓰면 직장이나 동네 쇼핑상가 등에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 보다 훨씬 앞서 굉장한 종목들을 골라 가질 수 있다.
3. 주식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다. 모든 걸 정밀하게 수량화 하도록 훈련된 사람들은 상당한 불리함을 갖고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4. 사람들이 부동산에서 돈을 벌고 주식에선 돈을 잃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집은 선택하는데 몇달을 투자하지만 주식선정은 몇분안에 해버린다.
5. 스릴만점이라는 고성장업종은 주가가 떨어지는 걸 지켜보는 것 외에는 실제로 아무런 스릴도 없다.
6. 만약 매우 경쟁이 심하고 복잡한 업종에 속하며 뛰어난 경영진을 갖춘 우수한 기업의 주식과 아무경쟁도 없는 단순한 산업에 속하며 평이한 경영진을 갖춘 평범한 기업의 주식 중에서 선택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 우선 그것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7. IQ로 볼 때 1류 투자자는 필시 상위권 3%와 하위권 10% 사이에 속할 것이다.
8. 은밀히 추천되는 주식들은 최면적 효과를 갖고 있어 그에 대한 얘기는 대게 감정적 호소력을 갖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열기에 도취해 사실 얻어질게 아무것도 없다는걸 간파하지 못하게 된다.
9. 극단적으로 높은 PER비율은 마치 안장을 얹고 뛰는 경주용 말이 불리하듯 주식에 있어서도 거의 예외 없이 그렇다.
10. 급속하게 떨어지는 주식을 잡으려는 건 필연적으로 칼날 쪽을 잡게 되므로 고통스런 경악만을 가져다줄 뿐이다.
피터 린치는 9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최대 뮤츄얼 펀드인 피델리티 마젤란(Fidelity Magellan)펀드의 디렉터로 활동한 사람이다. 25세에 마젤란에 입사, 33세에 디렉터의 자리에 올라 섰으며 경이적인 수익율로 월스트리트의 전설적 존재로 남아 있다. 피터 린치는 열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학비를 벌기 위해 골프장에서 캐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이후 캐디 장학금으로 보스턴 대학에 진학한다. 학부과정 중에는 경제학이나 수학과 전혀 관계없는 인문학, 정치, 심리학을 공부했다. 그는 대기업 임원들의 캐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고 들은 주식에 매료되어서 보스턴 대학 재학 당시 타이거 항공 주식을 매수한다. 이 주식은 몇 년 뒤 약 5배가 뛰면서 꽤 큰 돈이 되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스쿨(비즈니스 스쿨)에 진학한다. 와튼 재학 중에 아르바이트로 마젤란 펀드에서 일을 하고 졸업 후 마젤란에 입사한다. 와튼 재학 중 아르바이트 할 때의 경험에 의하면 그는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는 주식 시장과 관련된 내용의 대부분이 실제 현장과 거의 관계가 없다는 데에 허탈감을 느꼈다. 심지어 MBA를 비롯한 경영학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더 훌륭한 투자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얘기했다. 비즈니스 스쿨에서 배운 내용들을 다시 잊어버려 줘야하는 과정이 필요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현장에서 접한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효율적 시장가설, 포트폴리오 이론 등과 전혀 달랐다. 입사 이후 피터 린치는 소규모 펀드에 불과했던 마젤란 펀드를 미국 최대 펀드로 발전시켜 나간다. 이후 펀드 매니져로 최고의 명성을 얻은 그는 자신의 투자 방식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쉽게 풀어서 쓴 "One up on Wall Street" 을 내놓았다. 이 책은 수백만 부 이상이 팔리며 전세계적인 대표적 투자 지침서가 된다. "One up on Wall Street" 은 주식이나 비즈니스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아주 쉽게 쓰여진 책이고 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에게 최고의 입문서가 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가 주장한 핵심 메시지는 펀드매니져를 비롯한 프로페셔널보다 개인 투자자가 훨씬 더 탁월한 수익을 기록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프로페셔널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거꾸로 들으라고 충고한다.
▷ 주식의 6가지 종류
피터 린치는 워렌 버핏처럼 좋은 기업를 일찍 발굴해서 시장이 제대로 평가할 때까지 장기보유하는 방식의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버핏이 신중하게 선택한 소수의 기업을 거의 통째로 구입해버리는 방식을 취했던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많은 종류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것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비체계적 위험을 낮춘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정말 좋은 기업을 헐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피터 린치가 갖고 있지 않은 주식도 있느냐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많은 기업의 주식을 구입했다. 그는 주식을 크게 여섯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할 수 있고 어떤 주식이 특정 카테고리에 계속 속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변함에 따라 다른 카테고리로 이동하기도 한다고 얘기한다.
1. 저성장주 (Slow Grower)
여기에 속하는 기업들은 보통 오래되고 자산 규모가 큰 기업이며 GDP 성장율 보다 약간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이다. 저성장주 기업은 배당 성향이 높고 정기적으로 배당을 한다. 이들은 기업 설립 초중기에 고성장주에 속해 있다가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성장율이 둔화된 기업이다. 성장 여력이 크지 않은 반면 일정한 현금 수입이 계속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배당의 형태로 되돌려 준다. 미국의 경우 전력회사가 여기에 속한다. 우리 나라의 유틸리티 회사(전기, 가스)도 이 범주에 속한다.
2. 우량주 (Stalwart)
연 10~12% 정도의 성장을 하는 기업, 저성장주처럼 자산이 많은 기업이지만 GDP 성장율 보다는 훨씬 높은 성장율을 보이는 기업으로 매수 시점에 따라서는 상당한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그 투자수익은 물가상승율이나 다른 투자(채권, MMF)와 비교해 봐야 한다. 우량주에 투자해서 10년만에 원금의 2배, 투자수익율 100%를 달성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대단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복리의 마술을 생각해 보면 연평균 7%의 성장율을 꾸준히 이어간 것에 불과하다. 주식이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좋은 성적은 아니다. 연평균 7%를 보장하고 원금도 100% 안전한 다른 투자기회도 많다. 피터 린치는 우량주의 경우 30~50% 정도의 수익율을 목표로 하며 이것이 달성되면 매도하고 가격이 떨어지면 다시 구입하는 것을 반복한다. 우량주는 경기방어주가 많기 때문에 불경기에 좋은 안전판이 되므로 일정 비율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좋다.
3. 고성장주 (Fast Grower)
피터 린치가 가장 좋아하는 기업으로서 작지만 높은 성장율을 갖고 있는 공격적인 기업으로 연 20~25%의 성장율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피터 린치가 개인투자자가 훨씬 유리하다고 한 이유가 이런 기업을 개인 투자자가 더 빨리 찾아내고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 모델이 탄탄하고 매출과 이익이 급속히 성장하는 이들 고성장 기업은 상당한 규모가 되고 나서야 기관의 눈에 들어온다. 개인 투자자는 자신이 근무하는 직장, 자신이 구입한 제품, 집 주변의 매장 개점 등으로부터 고성장주가 될 수 있는 기업을 빨리 알아 챌 수 있고 기업 내용만 괜챦다면 즉시 구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관의 경우는 이른바 리스크 관리를 위해 최소 서너명 이상의 펀드 매니져의 의견을 취합해서 이들 모두가 괜찮은 기업이라고 평가해야 매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가 봐도 무난한 기업만 선택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성장성이 높아도 이름이 별로 이거나 업종이 사양산업이면 투자되기 힘들다. 게다가 기관의 경우는 시가총액이라든지 자산규모 등에 관해서 최소 어느 정도 이상의 회사에만 투자한다는 내규가 있다. 또한 일정 비율을 이른바 블루칩에 투자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그래서 성장성 높은 회사를 조기에 구입하기가 더욱 어렵다. 기관이 관심을 가질 정도의 시가총액에 이른 뒤에는 이미 성장기업으로서의 매력은 크게 없다. 고성장주는 고수익의 기회만큼 위험도 크다. 위험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중소기업인 경우 몇 년 못 버티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경우에도 성장 모멘텀이 사라지는 순간 갑자기 시장이 싸늘하게 평가해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 고성장주 중 세월의 시험을 이겨낸 것은 우량주 또는 저성장주이다. 역으로 저성장주나 우량주가 고성장주가 되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작게는 수백 퍼센트 많게는 천 퍼센트 이상의 경이적인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후보인 고성장 기업의 발굴과 보유는 개인 투자자 쪽이 기관투자가보다 더 유리하다.
4. 경기순환주 (Cyclical, 경기민감주) : 거의 예측가능한 형태로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기업으로 자동차, 항공, 철강, 화학 관련 기업이 여기에 속한다. 경기순환주는 매입 시점을 잘못 잡는 경우 원금의 반 이상을 날려버릴 수 있다. 여기에 속하는 기업들은 널리 알려져 우리 귀에 익숙한 회사들이 많아서 안전하면서도 약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주식인 것처럼 오해되어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 즉 경기순환주와 우량주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량주는 수년, 수십 년 이상 거의 적자없이 높지는 않지만 일정한 성장율을 계속 기록해 온 반면, 경기순환주는 거시경제 순환에 따라 적자와 큰 폭의 흑자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5. 턴어라운드주 (Turnaround)
성장도 거의 없으며 움츠린 경기순환주도 아닌 경제상황 전반이나 주식시장 전체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등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으로 부도 위기에 몰렸다가 간신히 벗어난 기업이나 법정관리를 졸업한 경우와 같이 큰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갖고 있다. 기업 내부 사정에 정통할 수 있다면 놀라운 수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내용을 모르면서 소문만 듣고 들어갔다가는 원금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다.
6. 자산주 (The Asset Plays)
자산주는 토지나 건물 또는 석유, 금속같은 원자재 쉽게 이탈하기 힘든 정규 구독자(독점적 지역신문, 케이블티비) 등 높은 가치를 갖는 자산을 보유한 기업인데 시장이 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거나 저평가하고 있는회사의 주식이다. 그 많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가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 자산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주식이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이런 주식은 상당수 존재한다. 영업 실적이 그다지 주목할 만하지 않다거나 산업이 사양산업이어서 관심권에 들지 못했을 뿐, 자산의 일부만으로도 거의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기업이 드물지 않다. 자산주는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자에 비해 개인투자자가 더 잘 찾아낼 수 있다.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라든지 관계사 또는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있는 회사인 경우 숨겨진 자산에 대한 힌트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산주의 경우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가격이 오르지 않을 위험도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큰 손해는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의 기회비용을 생각해 보면 손실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위의 여섯가지 카테고리 중 하나에 속하며 이들은 각자 완전히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 그리고 위험에 대한 태도나 자신이 가진 특별한 지식과 경험에 따라 이들 여섯 가지 중 한두가지에 특화할 수도 있다. 또한 고성장주가 저성장주가 될 수도 있고 턴어라운드주가 재기에 성공한 뒤 우량주가 되는 등 한 곳에 계속 속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생기므로 그에 맞게 평가를 해야 한다. 주식이 위와 같이 구분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주가가 구입한 가격에서 몇 퍼센트 떨어지면 손절매를 한다라든지 최소 반 년은 기다려라같은 말이 무의미하다. 기업의 종류를 무시하고 오직 수급의 관점에서만 분석하며 판단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이른바 주식의 프로페셔널이 미디어에 싣고 있는 투자 정보를 유심히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x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강력한 지지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마저 힘없이 무너졌다는 얘기가 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힘없이 무너지지 않았던 적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해진다. 오르면 한 없이 오를 것으로 생각해서 장미빛 전망을 쏟아 내다가 불과 며칠 뒤에 최악의 비관론자가 되어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온갖 이유를 갖다 붙인다. 하루살이처럼 매일의 주가 움직임을 기를 쓰고 설명하려든다. 주식 관련 정보 중 절대로 지침으로 삼아서는 안되는 정보 중 일순위가 바로 주식 가격의 움직임이다. 비즈니스에 집중해야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집중하는 것은 가장 빠져들기 쉬우면서 제일 위험한 함정이다. 주식시장 전체의 가격 움직임은 물론이고 개별 주식의 가격 움직임을 예측해서 타이밍을 맞춰 사고 팔겠다는 것은 특히나 투자하는 기업이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최소한 지난 몇 년간 순이익이 얼마나 났는지도 점검하지 않고 소중한 재산을 거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한다.
▷ 좋은 주식의 특징
여섯 가지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구입하고자 하는 기업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판단하면 내가 그 기업을 구입할 때 어떤 점들을 노리고 있는지 어느 정도 보유를 생각하는지 어떤 신호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할 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찾는 기업은 정말로 훌륭한 기업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을 비롯한 시장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기업이다. 이런 기업은 몇 년 내에 제대로 평가되는 시점이 오고 바로 그 때 큰 수익을 안겨 준다. 그러므로 완벽한 주식 또는 좋은 주식이란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면서 높은 성장성을 이미 기록하고 있거나 앞으로 기록할 기업의 주식을 가리키며 이런 기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1. 이름이 하챦게 들린다. 우습게 들린다면 더욱 완벽하다.
완벽한 기업일수록 완벽하게 단순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고 완벽하게 단순한 비즈니스일수록 완벽하게 한심한 이름을 갖고 있다. 완벽하게 단순한 비즈니스란 이런 사업은 바보가 운영해도 성공하겠다는 비즈니스를 뜻한다. 그런 사업은 실제 몇 년 안 가서 많은 바보들이 운영하며 큰 돈을 벌어들입니다. 특히 ○○환경, ○○실업과 같이 무슨 60~70년대 기업이냐 싶을 정도로 한심한 기업 이름을 갖고 있는 기업일수록 완벽한 주식의 후보가 될 수 있다. 일반적인 투자자나 기관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이다. 뒤에 나오는 얘기지만 이름에서 최첨단의 분위기가 풍기는 회사는 일단 경계하는 것이 좋다. ○○바이오, ○○뉴로테크널러지, ○○젠테크 이런 회사들은 최우선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한심한 이름을 갖고 있는 기업은 일차적으로 기관과 외인의 관심권에 들 가능성이 훨씬 낮아지고 또 이름 따위가 어떻든 그 비즈니스가 튼실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계속 유지하고 있을 것이며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매우 탄탄하다는 것이 되기 때문에 완벽한 주식의 후보가 될 수 있다.
2. 지루해 보이는 일을 한다.
이름이 한심하면서 사업 내용 또한 평범하거나 지루해 보이는 비즈니스면 더욱 좋다. 누가 들어도 지루하고 비전없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는 비즈니스면 일단 완벽한 주식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자기가 잘 모르는 이야기에는 대단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안마당에서 엄청난 기회가 왔다가 지나가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내가 이해하기 힘든 용어를 쓰는 것으로 봐서 굉장한 것이 있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쉽게 이해되는 비즈니스보다 자신이 모르는 용어가 많이 나오는 첨단의 기업을 좋게 생각하려 한다. 경제신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용어를 써가며 설명된 회사는 일단 대단한 일을 하는 기업으로 착각한다. 그런 기업은 피해야 한다. 자신이 잘 모르는 사업을 하는 기업을 구입하는 것은 카드를 보지 않고 카드를 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3. 별로 유쾌하지 못한 업종에 속해 있다.
2번과 같은 맥락으로 쓰레기 재처리 기업이라든지 장례식 관련 사업, 오물 수거 기업, 세차나 청소 관련 기업 등 누가 들어도 인상을 찌뿌릴 만한 기업이야 말로 완벽한 후보가 된다. 이런 기업들은 기관의 관심을 받기 힘들고 또한 경쟁 회사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분명히 지난 몇 년간의 실적이 강한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데도 업종이 꺼림직한 경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바로 그런 기업의 주식이 몇 년 내에 분출하듯 상승한다.
4. 스핀오프(Spinoff)된 회사다.
스핀오프는 규모가 큰 기업 내의 사업부가 워낙 탁월한 성적을 내고 있을 때 이를 따로 독립시키는 경우가 많다. 독립시키면서 기존 기업의 대주주가 지분의 대부분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 스핀오프는 그 회사가 밖에 던져놔도 살아남을 만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모회사가 지분의 대부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면 정말 알짜기업이라고 믿을 수 있다.
5. 기관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 따르고 있는 애널리스트가 없다.
몇 년간 지속 성장하면서 업종이나 이름이 비호감이라 주목받지 못하고 기관투자가가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이 있다면 이것은 잠재적 대박의 가능성이 있다. 위의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 경제지나 증권관련 사이트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는 기업이 있다면 대박의 가능성이 있다. 한 때 굉장히 인기가 있다가 애널리스트의 관심을 완전히 잃어버린 회사 역시 완벽한 후보가 된다. 문제는 실적이다. 실적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기 전에 구입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6. 사양 산업에 속해 있다.
사양산업에 속해있다는 점이 디스카운트 요인이다라는 말이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나올 정도로 사양산업에 속해 있다는 사실은 투자를 꺼려야 하는 요인처럼 인식되어 있다. 하지만 사양산업에 속해 있는 기업 특히 그 업계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기업은 두 가지 큰 강점을 갖는다. 다른 기업들이 그 업계를 벗어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몇 년 내에 사실상 독점적인 상태가 되거나 허약한 경쟁자만 있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신규 진입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독점적 상태를 더욱 유지 강화해 갈 수 있다. 반면 각광받는 산업일수록 돈을 대겠다는 투자자가 더욱 많아지며 똑똑하다는 사람은 다 몰려든다. 아무리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라도 순식간에 자본력과 기술력 기타 다양한 능력에서 최고 수준에 있는 신규진입자 및 기존 경쟁자와 경쟁을 해야 한다. 업종 자체는 거대한 성장성이 있는 좋은 업종인데 그 안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죽을 쑤는 상황이 얼마 안 가서 도래한다. 다들 괜찮다고 하는 업계에 있는데 활동하는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 치어 별로 큰 이윤을 누리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사양산업일수록 더욱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사실상 독점인 기업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고 그 독점은 앞으로도 거의 깨지기 힘들다. 아무도 성장성 없는 산업에 신규로 진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쓰레기를 치워야 하고 장례 물품을 제공해야 하며 책상을 만들어야 한다.
7. 틈새시장이 있다.
틈새시장은 진입장벽 없이는 유지되기 힘들다. 대기업이나 그 업계의 주도적 기업이 그 시장마저 잠식하지 못하게 하는 어떤 장벽이 있지 않고서는 틈새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시장규모가 너무 작아서 대기업이 진출하기 힘들다든지 지역적으로 강고한 지배력을 누리고 있다든지 브랜드 네임의 영향력이 지대한 시장이어서 아무리 품질이 좋은 제품을 갖고 있어도 신규진입자가 오래 동안 큰 손실을 치뤄야만 한다든지 등 여러 형태의 틈새시장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은 독점기업과 마찬가지의 이윤을 즐길 수 있다.
8. 계속 구입해야만 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만성질환의 치료제(또는 현상유지제), 소모품이어서 곧 다시 구입해야만 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좋다. 훌륭한 제품을 훌륭한 진입장벽을 갖고 팔더라도 한 번 구입하면 수년, 수십 년 동안 다시 구입할 가능성이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기업은 별로다.
9. 내부자가 주식을 구입하고 있다.
대주주가 계속 구입하는 회사는 유망하다. 자사주매입도 마찬가지다. 어떤 회사가 얼마나 비전이 있는지는 내부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최고경영자나 이사진들은 그 기업의 현재 상황 및 향후 몇 년간의 상태에 대해 거의 확실한 정보 또는 감을 갖고 있다. 이들이 자사주를 구입하고 있다면 그 회사는 비전이 있다.
10. 자사주매입을 하는 회사
시장이 지나치게 고평가가 되었을 때 경영진이 스탁옵션을 처분하는 것만 아니라면 어떤 회사가 자사주매입을 하는 것은 대단히 좋은 신호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회사라면 기업이 두 배의 이익을 얻는 것이고 시장에서 적절히 평가되고 있다 하더라도 자사주매입은 그만큼 유통주식수를 줄이기 때문에 주당순이익을 크게 늘린다.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회사가 현재 자신의 업계에서 더 이상 성장할 여력이 없을 때 늘어나는 현금을 잘 알지도 못하는 성장기업을 구입하는 데 지출하는 경우가 너무도 흔하다. 피터 린치는 그런 것을 Diworseification 이라고 불렀습니다. 다각화(diversification)를 피터 린치식으로 명명한 것이다. 쌓인 현금을 자기 분야와 상관없는 곳에 마구 사용하며 외형 확장에만 집중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 몇 년 내에 자회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모회사의 주가를 갉아 먹는다. 이런 사례는 워낙 흔해서 이런 오류를 저지르지 않는 기업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현금이 쌓여가고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 한다면 부를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 배당을 하든 자사주매입을 하든 환원해야 한다. 배당은 이중으로 세금을 부담하기 때문에(기업 - 법인세, 주주 - 배당소득세) 자사주매입이 보다 바람직하다. 처분하기 힘든 이익잉여금이 쌓여 간다면 유통주식수를 계속 줄여 나가야 한다.
▷ 나쁜 주식의 특징
1. 가장 관심이 집중된 산업의 가장 화제가 된 회사
이런 회사들은 거의 100% 투기적 가격이 형성된다. 경제지에서 바이오 벤처가 유망하다는 소식이 실리며 다들 바이오 노래를 부르면 바이오 주식의 대표주를 찾아 다들 대표주식을 사려고 몰려든다. 그 기업이 무엇을 하는 기업인지 지난 몇 년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어떤지 매출이 늘고 있는지 전혀 확인해 보지 않은 채 21세기는 바이오다라는 소리만 듣고 뛰어든다. PER가 30~40 심지어 50~100에 이르는 주가가 형성된다. 그리고 회사 내용과 상관없이 투기판이 벌어진다. 그러다가 그 회사가 몇 번의 분기를 적자로 채워 나가면 서서히 혹은 순식간에 주가가 빠지며 그 주가는 오로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의해서만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바닥을 모르고 추락한다.원금까지 완전히 잃고 싶다면 이런 주식에 배팅을 해도 된다. 혹시나 대박이 될 지도 모른다.
2. 차세대 IBM, 제 2의 삼성전자
실현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3. Diworseification
늘어나는 현금을 잘 모르는 기업을 구입하는 데 써버리는 기업은 실패의 첫 발을 딪는 것이다. 이익잉여금을 그런 기업 구입에 지출한다는 공시가 뜨면 일단 경계해야 한다. 물론 비관련다각화가 리스크를 줄여줄 수도 있다. 피터 린치는 비관련다각화에 부정적이다. 비관련다각화가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녹녹한 업계는 거의 없다. 그 업계에 집중하며 활동하고 있는 기업은 밤낮으로 자기 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데 어떻게 남의 일처럼 진출하는 신규 사업이 성공하겠는가? 성공한다면 그게 예외다. 너무나 많은 실패 사례가 수두룩하다. 다각화를 하려면 자신의 강점이 살아있는 곳, 자신의 사업영역과 강한 관계를 갖는 곳으로 해야 한다. 아니면 부를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 조선사업을 하는 회사가 라면 공장을 산다는 것은 전혀 합리적인 자본 할당이 아니다.
4. 속삭이는 주식
누군가 다가와서 이거 사실 ○○회사 이사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인데 말이야 피해라. 이상하게도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 혹은 루머 일수록 더 믿으려 드는 경우가 많다.
5. 단일 고객에 매출의 대부분이 좌우되는 회사
우리 나라의 경우 대기업 계열사에서 이런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모회사가 위기에 처하면 회사의 존폐마저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6. 이름이 멋진 회사
이름이 멋지다는 것은(특히 성장산업에 속해있으면서 이름이 멋지다면) 그 기업이 훌륭하든 그렇지 않든 별로 좋지 않다. 일찍부터 애널리스트의 관심의 표적이 되어 주가가 높게 형성되거나 내용이 없는 기업이 오직 껍데기로 관심을 모아보려는 시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닷컴 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회사 이름에 닷컴을 갖다 붙이는 것도 유행했다. 그런 회사들은 불과 2~3년도 못되어서 원래 이름으로 되돌아 갔다. 비즈니스의 내용으로 승부하지 않고 겉모양을 그럴 듯하게 꾸며서 투자자를 현혹하려는 회사를 주의해야 합니다. 피터 린치는 제록스(Xerox)가 데이빗 건열 복사라는 이름이었다면 큰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 이름에 X, 나노 등 세련된 기업 이름을 갖고 있으면 내용이 있는 회사든 그렇지 않든 투자자에게는 별로 좋지 않다. 우리는 기관의 레이더 망에 잡혀있지 않은 강한 성장성을 가진 기업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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